sr500 단기통 전설의 불빠따

sr500

클래식 바이크중 최고를 뽑으라면 나는 무조건 yamaha sr500이다

sr400 인젝션, sr400 캬브 를 타고 난뒤 sr500을 타보면 이것은 전혀 다른 바이크라는것을

이해하게 된다. 솔직히 sr500에 익숙해진 뒤로는 인젝션 sr400은 저게 바이크인가 싶을정도로

재미도 감흥도 없다.

나의 sr500은 1983년 식 초기형 엔진모델이다 구하기도 쉽지않고, 사실 한국에서는

구경하기도 힘들다. 이 귀한것을 같은 오토바이클럽 대장님께 물려받게 되었다.

아래 링크는 sr500 연식표이다. 번역해서 보면 재밌다.

https://sr723cc.web.fc2.com/sr400frame.number.htm

가장 큰 특징으로는 앞뒤 빅드럼브레이크 초기형탱크의 곡선 브레이크와 클러치 손가락레버

강제개폐식 미쿠니캬브 단기통의 불빠따를 담당하는 피스톤등이 있겠다

이건 벌써 물고 뜯고 씹고 벗기고 해체하고 다 해본 바이크라

컴퓨터 어딘가에 박혀있는 엔진 오버홀때 찍어둔 사진도 어느글에서 차차 공개해야겠다

yamaha sr500
yamaha sr500
yamaha sr500

sr500

제일 처음 가져왔을때의 감동은 잊혀지지 않는다.

전기류라고는 찾아볼수도 없는 나보다 나이 많은 바이크

기계장치의 철커덕거림과 길들여지지않는 난폭함과 동시에

내의지대로 치고나가는 힘. sr400에서 100cc달라진다고

이정도로 차이가나는가? 라는 질문에 하루 100km를 주행하고 나서

내린 결론은 아 이건 다른 바이크구나 라는 것이었다.

신나게 타고다니다 사고가 났다.

그때만 해도, 클래식과 올드 썩다리 바이크에 대한 이해도가 얕아서일까

앞 빅드럼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모르고, 정비도 없이 그냥 막 조지다가

비가 오기시작하고, 습기가 드럼에 머무는 순간, 별생각 없이 앞브레이크를 잡았다가

그대로 잠겨 버리게 되었다. 넘어지면서도 순간적으로 탱크는 지켜야된다는 생각에

양손을 탱크를 감싸쥐고 날라갔었다. 앞브레이크가 잠기면 잭나이프가 된다.

뭐 같은 원리니…. 그렇게 손뼈 박살.

yamaha sr500
yamaha sr500
yamaha sr500
yamaha sr500
yamaha sr500
yamaha sr500

그렇게 쫄아서 한동안은 드럼 무서워를 달고 살았지만

어쩌겠나 병인데 깁스를 하고, 손에 고정핀을 박은상태에서도 주차장에 내려가

바이크를 닦고 있는 내모습이 스스로에게 인지된 순간

어떻게해서든 타자 싶어 sr을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클래식 올드 썩다리타려면 바이크 공부도 해야한다…….

그리고 희대의 병신짓을 하게 되는데,

앞브레이크 빅드럼을 빼고, 디스크를 달게 되었다.

안전이 우선이니까….라고 생가하고 달긴달았는데 디스크 브레이크를 달게 되는 순간

브레이크 마스터실린더 달아야하고, sr500의 상징인 손가락 레버 떼게 되고….

전체적으로 룩이 뭉게지게 되었다. 사진찍는것을 참 좋아라하는데

그때 디스크를 단 sr500은 사진은 남이 나를 찍어준 사진밖에 없다.

yamaha sr500
yamaha sr500
yamaha sr500

이후에 손이 완전히 회복한 후 이녀석을 타고

양양까지 달리게 된다.

post link

[야마하 SR500타고 강원도 양양으로 태풍을 뚫고 투어를 갑니다]

양양까지 장거리를 달리다 보니 또 문제가 보이기 시작한다.

왕복 360km 단기통으로 될까? 싶었지만 왕복은 되었다. 그러나

엔진이 과열되어서 중간에 시동을 끄게 되면 다시 시동이 걸리지 않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피스톤은 sr400과는 다르게 평평하게 생겼는데 이게 열이 받으니 늘어지게되고

시동걸릴때 압축이 엄청나게 세는것이었다.

결국 기름 넣거나 중간에 실때, 바이크가 식기를 한참 기다렸다가 다시 시동을 걸고

출발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때 엔진 오버홀을 결정하게 되었다.

피스톤부터 가스켓, 엔진에 들어가는 모든것들을 다 새것으로 바꾸어 일명 공장초기화를

조선모터사이클에서 시켜버렸다. 이것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할 계획이다.

이후로도 탱크녹이 문제가 된적도 있고, 스로틀라인이 짧아 문제가 생기기도 하였고,

별별 문제를 겪다 보니 이제는 적어도 sr500을 어느정도 안다라는 생각이 든다.

yamaha sr500
yamaha sr500

위 사진들이 디스크화 시켰던 사진이다 지금 생각해도 븅신같다.

드럼에서 디스크로 바뀐것 하나로 전체적인 클래식의 미적인 요소가 다 망했다

미쿠니 캬브 사진을 올리고 싶어 사진첩을 뒤지는데 찍어둔것이 없다.

순정 캬브 미쿠니 vm34ss에 순정필터 조합은 따로 튜닝이 필요없을 정도로 최고다.

그냥 이맛에 탄다 싶다. 케이힌 fcr이나 tm보다도 순정 조합이 월등히 안정적이고 좋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기변을 무수히 해댄다

지금까지 바꾼 오토바이만 해도 기억이 다 안날정도이지만 계속해서 라인업이 바뀌어도

이녀석만큼은 끝까지 살아남고 있다. 그만큼 시대의 역작이랄까,

나한테는 클래식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정확한 답변이 되는 바이크 이다.

yamaha sr500

일본 현지에서도 85년식 sr을 타는 멋진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유’라는 여성라이더가 있는데 sr을 좀 많이 드레스업 해서 카페레이서로 타신다…

그냥 순정타지… 바이크는 순정이 가장아름답다라고 느끼는 나에게는 좀 그렇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볼수 없는 감성으로 영상도 제작하고 한다.

시간날때마다 가서 구경하는데 언제 한번 같이 달려봤으면 좋겠다.

yu의 유투브

여튼 sr은 전천후 이다. 빅드럼을 잘이해하고, 싱글 캬브와 단기통 엔진의 특징을 잘 이해해서

탄다면 이만한 선택은 없다. 물론 선택한다해도 구할수가 없어서 문제지만……

1978년에 처음으로 선보여진 이래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현대에서 400으로까지 야마하가 가진

고집은 그대로 바이크에 묻어있다. 디자인은 계속해서 클래식한 스타일을 갖추고 있으며, 올드 스쿨 바이크의 감성을 잘 살려낸다. 끝까지 이놈의 킥시동 방식을 고집해 귀찮고 불편하지만

그게 어딘가 이 감성은 딴 바이크에서 못찾는다.

싱글 실린더 엔진을 탑재함으로 수평으로 위치하고 있으며 고유한 진동과 엔진이 주는 기계적 소리도

무시못하는 장점이다

여튼 sr이 짱이다. sr찬양론자로서 이만한 클래식 바이크는 더 없을것 같다.

sr500